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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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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주째 하락
S&P500 2달 중 가장 낮어
JP모건 11% 하락

IT, Financial Sector 흐림, Phone, Utilities, Health Care 좋아

중국 6개월 사이 세번째 지준금 인하

3차 양적완화, 독일의 입장 변화 필요한 시점


4월 넷째주 편지 : 취해야 할 위험과 그렇지 않은 위험 경제읽기

 

늦었습니다. 약속한 대로 일요일에 중요한 시험을 치고 난 뒤 이렇게 글을 씁니다. 너무나 이 편지가 늦어진 만큼 다음 편지는 다음 주 이내에 올리겠습니다.

지난번 글을 요약해보자면 ‘1. 현재 세계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통화정책의 기대감이 커지고, 경기가 좋아지면 통화정책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증시를 일정한 박스권에 가두었다. 2.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나빠지는 경제, 중국의 연착륙, 고유가 등은 금융시장을 조정 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3. 넘쳐나는 유동성과 유럽 국채 시장의 붕괴로 인해 과거 이들에 묶여있던 돈들은 미국, 독일 국채에 자금이 몰렸지만 미국과 독일 국채가 이 모든 자본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고, 흡수되지 못한 돈들은 AAA등급의 국채 대신 AAA등급의 주식으로 몰려 이 기업들의 주가의 상승을 가지고 왔으며, 그 결과 애플과 삼성의 주가가 다른 주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을 보여주었다.’입니다.

이렇게 글을 정리해보면 금융시장에 대한 저의 시각은 다소 비관적으로 보입니다. 네, 저는 ‘현재’의 금융시장에 대해 비관적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분들께 은행에 예금을 하는 대신 ‘투자’를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투자를 권유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저의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 때문입니다. 우리는 2008년 이후 약 4년 동안 두 차례의 커다란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그런데 2008년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되고 난 이후 금융 위기와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위기로 인한 금융 위기를 비교할 때 2011년의 금융 위기는 상대적으로 2008년에 비해 제한적이었고, 약했습니다.

그것의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를 보면서 배운 교훈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2008년 위기 이후 중앙은행들과 정부들이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그 결과 시장의 기대보다 너무나 빠른 회복을 보았습니다. 이 것을 보면서 작년 금융 위기 때에는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보이자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부 역시 달라졌습니다. 2008년과 비교하여 정부는 훨씬 나은 대응을 보여주었습니다. 2008년 때 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너무 많이 발생하자 당시 강만수 장관이 타고 다니는 차가 사이드카라는 우스개 소리가 돌 정도로 정부의 대응은 취약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 정부의 대응은 아주 뛰어났습니다. 동시에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과거 IMF에 비해 금융위기에 대핸 뛰어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보았을 때 실제 하락이 오더라도 그것은 작년과 비슷한 어느 정도 제한적인 모습을 가진 하락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8년과 같은 최악의 하락장이라면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작년과 비슷한 상황의 반복이라면 그것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으로 은행 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예금의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예금 금리는 약 4%를 넘나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5%의 세금이 나가죠. 그리고 체감 지수는 훨씬 높지만 3%대로 나오는 물가상승률의 수치까지 포함을 한다면 현재 은행에 예금할 시 발생하는 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가 됩니다. 금융 시장이 위험하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을 입게 된다는 뜻입니다.

워렌 버핏은 지난 번 자신의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러한 위험을 말했었죠. 그는 특히 역사적으로 국가가 금융 위기에 빠졌을 때, 정부는 돈을 최대한 만들어서 이 위기를 대응해 나가는 모습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국가의 정책들은 결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렸고, 인플레이션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최대한 많은 돈을 풀려고 하는 지금은 앞서 말한 상황과 비슷합니다. 결국 이러한 대응의 종결은 화폐 가치의 추락과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겠죠.

이와 더불어 은행의 예금이 완벽하게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만약 금융 위기가 심각해져서 과거 우리나라가 경험했던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를 겪는다면, 은행은 파산을 할 것이고 우리가 예치시켜둔 돈을 모두 돌려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극단적인 가정이긴 합니다만 이런 은행 파산에 대한 리스크까지 고려를 한다면 금리는 너무 낮습니다. 은행 예금을 결론적으로 정의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안전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없는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여러분들께 은행에 예금하는 대신 직접 나서서 여러분들이 가져도 되는 리스크를 가지되, 가져야 하지 말아야 할 리스크는 회피하여 좀 더 합리적인 수익을 얻으시라고 하고 싶네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는 제가 갑자기 수익을 말하는 대신 왜 리스크를 말하는 건지 궁금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제가 리스크를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투자를 한다라는 건 그만큼의 리스크를 부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삼성전자라는 주식을 가진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 기업의 파산과 손실 등에 대한 가능성을 짊어지는 것입니다. 그 대신 갤럭시S3가 크게 흥행되는 등의 이유로 삼성전자가 과거보다 더 큰 수익을 가진다면 그것을 함께 나눠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주식, 채권, 예금 등등 모든 금리를 받게 되는 금융상품들을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리스크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은행에 예금을 한다는 것은 은행의 파산이라는 리스크를 가지는 것에 대한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은행의 파산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실질 이자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구조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현재 손실 가능성이 낮은 리스크를 최대한 보유하고 손실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를 최대한 회피한다면 은행 금리보다 높은 합리적인 수익을 가져가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위험을 분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가져도 될만한 위험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첫번째로 인플레이션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위에서 워렌 버핏이 편지에서 쓴 것처럼 지금처럼 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이른바 ‘과잉유동성’ 시대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애플과 삼성전자와 같은 AAA등급의 기업들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이 기업들은 역시 파산 가능성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극도로 낮으며, 이들이 가지는 영향력은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그리스 정치권이 유럽이 요구하는 긴축 안에 저항하고 있을 때 애플의 주가는 6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시가총액은 그리스의 GDP를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당시 혹자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수치상으로만 비교하더라도 그리스가 흔들리더라도 그보다 더 큰 애플이 잘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더욱 좋은 강세장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을 국가로 환산하자면 세계 41번째로 부유한 국가가 된다고 합니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신용등급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입장에서 여러분들은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이런 초우량 기업들의 힘을 계속 강해지고 있으며 정치권들은 이러한 기업을 제대로 통제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며, 변하지 않는다면 이제 우리는 ‘가계의 양극화’보다 더 심각한 ‘기업의 양극화’를 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투자해야 하는 대상은 AAA등급의 기업과 ‘기업의 양극화’ 상황에서 우량 기업이 될 수 있는 기업들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빌 그로스’라는 위험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는 1971년부터 채권 펀드를 운영해온 사람입니다. 동시에 지금까지 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죠. 물론 채권을 운영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보다는 상당히 안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기록은 경이적인 것입니다. 지금과 같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우리는 이런 현자들이 어떻게 현실을 보는지를 알 필요가 있으며, 이들의 조언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전망을 따르는 투자 방식을 취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 블로그에 그가 운영하는 PIMCO의 시황을 한 달에 한번씩 번역해 게시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이 블로그를 더욱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가지지 말아야 할 위험을 살펴보죠. 저는 가장 먼저 유럽을 피하고 싶습니다. 유럽은 지난 편지에서 말했듯이 정치, 경제적으로 너무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금융위기에서 가장 큰 리스크이기도 한 유럽에 대해 우리가 굳이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만큼 피하시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중국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최근 중국 경제가 좋지 않습니다. 중국 경제가 좋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중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유럽이 불황에 빠지면서 중국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고유가와 부동산 거품의 하락은 내수 경제를 흔듭니다. 그리고 너무나 빠르게 상승하는 위안의 화폐 가치 또한 중국 경제를 흔드는 중요한 요인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현재의 침체되는 경제에서 다시 전환될 것이다 혹은 통화 정책이 나올 것이다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들도 상당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중국 경제가 확실하게 전환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통화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은 피해야 할 리스크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품 투자, 특히 금 투자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금, 구리 등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가 중국인데,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이것에 대한 수요 역시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품 역시 중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좋은 투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이 긴 편지를 요약하자면 인플레이션, 초 글로벌 기업, 빌 그로스라는 리스크는 취하데 유럽, 중국, 상품은 피하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리스크를 분리하여 가질 것만 가진다면 은행 예금 금리보다는 높으면서 안정적인 투자를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긴 글이 다소 너무 국제 경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다음 번에는 한국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글을 쓸까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기로 생각한 건 오늘의 증권시장 종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한국 증권시장은 1963.42로 끝났습니다. 어쩌다 2008년 1월 1일 증권시장의 시가와 비교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의 증권시장은 1891.45로 시작을 했습니다. 2008년 1월 1일부터 오늘까지 한국의 증권 시장은 약 3.8% 올랐더군요. 수많은 사람들은 장기 투자가 정답이라고 말하지만 인덱스 펀드 식으로 2008년 1월 1일부터 투자를 하였을 경우 얻어지는 수익률은 약 3.8%. 은행 예금 1년보다 낮은 수익을 얻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것만을 보고 ‘투자하지마. 은행에 예금해”라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번 편지에는 2008년부터 현재의 증권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며 어떤 식으로 한국의 증권 시장이 변해왔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써볼까 합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얼마 전까지 추웠는데 말이죠. 이런 따뜻함이 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http://blog.naver.com/ssamssam2/90141746945

4월 첫째주 편지 : 돈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요 경제읽기

1. 최근 들어 돈의 흐름이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증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변동성이 낮으며 삼성전자만 웃는 장이 한 달간 펼쳐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모두에게 낯설어 보이고 당혹스럽습니다.

사실 지금의 이상한 금융시장의 모습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상황입니다. 이런 금융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돈의 흐름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 '세계의 돈은 어디로 흘러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의 흐름은 투자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흐름입니다. 현재 세계 증시만을 보자면 복잡한 장막에 갇혀 이른바 '박스권에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버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세계의 중앙은행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리우는 미국 중앙은행 FED의 의장 버냉키는 '경제가 더욱 악화가 될 경우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뿌릴 경우 경제와 상관없이 금융시장은 돈이 넘쳐나게 될 것이고 주가는 올라갈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투자자들은 이런 유동성 공급 정책을 환호합니다. 올해 들어 영국, 일본, 유럽 등이 올해 들어 이러한 정책들을 펼쳐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책들이 올해 주가의 상승을 견인한 가장 큰 요인입니다. 그리고 이제 시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 국가들인 미국과 중국의 통화 정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들은 실물 경제엔 큰 영향을 주지를 못합니다. 실물 경제가 나쁜 상황에서 금융 시장이 언제까지나 호황을 누릴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의 격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다시 그 격차를 줄이려고 하는 압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질 경우 중앙은행은 이런 정책들을 펼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제가 좋을 때 돈을 뿌린다는 것은 결국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가 좋아져도, 경제가 나빠져도 투자자들에게는 고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정책들로 인해 돈의 흐름은 기존과는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기존에는 경제가 좋지 않으면 증시 역시 약세를 보여주었고, 경제가 좋을 때는 증시는 강세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가 나빠질 경우 그것으로 인한 충격과 중앙은행의 통화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가, 경기가 좋아질 경우에는 그것의 영향과 통화공급 정책 시행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불안감이 뒤섞여 어느 한 곳으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마치 멈춰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2. 하지만 저는 지금의 이런 상황에서도 돈은 어느 방향성을 잡고 그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언제나 이익을 좇고 위험을 회피합니다. 시장은 이런 성격을 가진 돈의 흐름이 만들어 낸 하나의 결과물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돈의 방향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익과 특히 돈이 싫어하는 위험을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에 펼쳐진 위험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세계 경제는 또 다시 불경기에 진입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지금의 세계 경제를 불경기로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유럽입니다. 유럽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 과정입니다. 혹자는 유럽의 위기가 이제 거의 끝나간다고 말하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질 않습니다.

현재 유럽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보다도 정치적인 것들입니다. 스페인은 유럽이 요구한 긴축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워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긴축정책을 가리켜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미션 임파서블’에 대항해 시민들은 파업으로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항을 무시하고 계속 긴축 정책을 이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리스는 다음 달 초에 총선이 열리고 새 정부가 국정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국정을 운영하게 될 주체들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어느 거대 정당이 존재하지 않고 여러 정당들이 연합을 하여 새 정부를 운영해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는 역시 유럽이 요구하는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정당들도 많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하나로 뭉치기보다는 분열되기가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악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벨기에입니다. 벨기에는 얼마 전까지 540여일간 무정부 상태였습니다. 이 무정부 상태에서 중앙정부는 아무런 기능을 할 수 없었는데, 그리스가 만약 이런 상황이 될 경우 역시 유럽이 요구하는 긴축정책을 이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일랜드 역시 총선이 열리는데요. 아일랜드의 새 정부는 이런 유럽의 긴축 정책을 반대하는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과 함께 유럽을 이끌던 프랑스의 사르코지는 5월에 열리는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나마 긴축 정책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이탈리아 정부 역시 지지율이 40%대로 급락을 하면서 정부가 바뀔 가능성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적인 상황들과 더불어 경제상황 역시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는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투자자들이 이들의 국채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과거 이들의 국채를 사던 자본들은 이들 대신 미국 혹은 독일 국채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유럽만이 불안한 것은 아닙니다. 중국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비해 상당히 낮은 목표 경제 성장률을 선언한 중국 정부는 부동산 거품을 끄는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 정부의 시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경제를 경착륙으로 이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중국 경제가 경착륙으로 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부드러운 경기 후퇴, 즉 연착륙으로 빠질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는 너무 비싸졌습니다. 이렇게 올라간 석유 가격은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불경기에 진입한 유럽 경제는 유로화의 가치마저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비싼 가격으로 유가를 구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고요.

아직까지는 이런 고유가가 반영된 경제 지표가 나오질 않았지만 이제 조만간 나올 것이고 이것들은 유가가 올라가기 이전과 비교해 나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시장은 더욱 경제를 우려하겠죠.

이렇게 세계 시장을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위험 요인이 많으며, 이것들은 금융 시장들을 하락 요인으로 이끌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위험 자산을 최대한 회피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것이죠. 위험 자산이 아닌 안전 자산이라는 것은 결국 시장에서 열등재가 아닌 우등재의 것들입니다. 국채에서 본다면 스페인, 그리스 혹은 신흥국들의 국채가 아닌 미국과 독일의 국채가 될 것입니다. 화폐에서 본다면 유로나 파운드 혹은 루블 아닌 달러가 될 것입니다. 증권 시장으로 말한다면 브라질이나 러시아와 같은 신흥국 시장보다는 전통적인 미국 시장이 우등품이 될 것입니다. 자본은 세계 경제가 너무나 많은 위험에 노출이 되어있다고 보고 이런 위험이 낮은 우등품들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위험이 낮은 상품들에 돈이 모이면서 안전한 자산들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안전성이 수익이 되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채입니다. 미국 국채는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도 계속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금리가 마이너스이더라도 가장 안전한 상품이며 동시에 미 국채의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믿으면서 역사상 가장 미국 국채 가격이 비싼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이 계속 뿌려진다고 하더라도 뿌려진 돈은 안전 자산으로 계속 모일 것이고 위험도가 큰 상품일수록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정책에 대한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이 지난 번 유럽중앙은행의 두번째 양적완화 정책 LTRO가 실패를 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너무나 가격이 올라간 미국 국채는 다시 가격이 내려갈 위험의 노출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지금의 마이너스 금리가 0까지는 쉽게 변할 가능성은 높죠. 이런 상황에서 자본은 미국과 독일의 국채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상품이 필요합니다.

자본이 미국과 독일과 같은 AAA등급의 국채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재, 혹은 이등품은 바로 AAA 등급 회사의 주식이 될 것입니다. 바로 애플과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들의 주식이죠. 주식은 일반적으로 채권보다 위험합니다. 그러나 유럽 위기로 채권 시장이 흔들리는 상품에서 AAA 등급의 주식은 사실상 디폴트 상태인 그리스 국채보다 리스크가 낮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애플과 삼성전자만이 오르는 상황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저는 다음 제 편지에서 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비가 내리고 난 뒤 날씨가 다시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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