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지켜야 하는 것은 중립이 아닌 공정이다.

http://blog.mintong.org/537에 대한 반론입니다.

 시험 기간이 끝난 건 아니지만 잠깐 시간을 내서 오랜만에 글을 하나 쓴다. 얼마 전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 신경민이 교체되었다. 그 것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유감 혹은 분노를 표하고 다른 누군가들은 그것이 잘 된 일이라고 평한다. 교체에 찬성을 하는 쪽 사람들의 의견은 공중파 언론으로서 가치 중립적인 자세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신경민 앵커의 말이 공감되지 않거나 동의할 수 없다는 점. 설사 그 의견이 동의한다 하더라도 언젠가 그 사람이 나와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있을 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경민 아나운서의 교체를 합당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그 이유를 언론이 지켜야 하는 것은 중립성이 아닌 공정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조금 어렵다. 내가 말하는 중립적이라는 것은 그 어느것에 대해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지만 공정함은 올바르고 공평하게 결국은 가치를 평가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이 첨예하게 갈릴 때,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 관계가 걸렸을 때는 더더욱 말이다. 

 언론은 흔히 제 4의 권력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민주주의 사회에서 힘을 가진 집단이라는 것이다. 그 집단이 아무런 자기 입장이 없이 따라가는 것은 좋게 말하면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자신의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다. 물론 언론이 가지는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그것은 왠만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그것이 위에서 말했듯이 첨예하게 갈릴 때, 그리고 어느 한쪽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할 때는 그것에 관해 강하게 비판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언론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고 가치 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언론들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들간의 비판이 허용되어야 한다. 그것이 다양성을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의 원칙이 아닐까. MBC의 미디어법과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를 보면서 지금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건 공정함에 대해서 좀 더 원칙을 세우고 지금처럼 MBC가 비판을 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는 선이 어디서 부턴지 혹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언론으로서 좀 더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것인지를 논의해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PS. 하민혁님의 경우 신경민 앵커의 '미네르바 발언'을 가지고 이 이야기를 말한다. 신경민 아나운서는 '미네르바'의 말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보았지만 자신은 동의할 수 없다고. 왜냐하면 미네르바의 발언을 보았을 때 하민혁님은 넌센스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미네르바의 사건의 핵심은 그의 글이 옳냐 틀렸냐 혹은 잘썼냐 넌센스냐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미네르바라는 아이디로 인터넷에서 자신의 견해를 올린 것이, 이 사회에 이익을 주지 않는 것이라며 잡아가는 것이 과연 표현의 자유를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람직한 일인지가 사건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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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tender | 2009/04/27 00:23 | Economic&Political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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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at 2009/04/27 00:39

제목 : 신경민 앵커, 클로징멘트 하지 말라는 거냐?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방식이 그렇다. 일주일에 한 두 개 이슈 파이팅을 하고, 또 한 두 개는 가볍게 웃고 즐기는 걸로 가고, 나머지는 그냥 땜빵용으로 넘긴다. 이게 내가 수용 가능한 범위의 블질이다. 이 이상을 넘어가면 아무래도 소화하기가 버겁다. 헌데, 요 며칠 연빵으로 이슈 파이팅을 했다. 예상치 않은 노통이 이슈로 등장한 때문이다. 그래서 살짝 피곤한 상태다. 원래대로라면 이제 쉬어가야 하는 타이밍이다. 아니, 그마저도 이미 넘어섰......more

Commented by 하민혁 at 2009/04/27 00:30
뭔 말인지 모르겠군요. 나는 중립 이딴 거 싫어합니다.
제가 쓴 글을 아마 잘못 읽으셨지싶습니다. -_
Commented by Contender at 2009/04/27 00:38
중립이라는 게 조금 모호한 표현인거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제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하민혁님 글을 봤을 때는 중립성을 상당히 강조하시는 것 같았거든요. 물론 하민혁님께서 신경민 앵커가 그런 말을 하려면 논평/사설 에 올리라고 하시지만 클로징멘트 같은거에는 그런 의견을 말하는 것을 아예 반대하시는 것과 특히 글의 두번째 이유에서는 그렇게 보이는데요.
Commented by Earthy at 2009/04/27 01:28
별 거 없어요.
저 분은 까는 패턴이 일정한데, 단순화 시켜 보면...

그냥 내 맘에 안 드는 거 하면 깐다, 이거고...
신경민 전 앵커가 자기 맘에 안 드는 말 하니까 그 뒤에 살 붙여서 까는 것일 뿐.
Commented by Contender at 2009/04/27 21:12
그래도 좀 더 생산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요 ㅋ 언제까지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Commented by 12345 at 2009/04/27 01:32
무지몽매한 네티즌과 위선적인 MBC '만' 을 까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시는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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