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03일
우석훈 강연회 / 10월 14일 한양대

그런데 2009년 진보신당 강연회의 포스터는 이렇게 발랄하고 발칙하고 톡톡 튄다. 2년만에 학교에 돌아왔을 때 더 이상의 운동권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2005년식 2006년식의 운동권은 더 이상 숨쉴 공간이 없었다. 사실 그들의 숨막힐 듯한 답답함은 내가 1학년때부터 느껴왔던 건데 지금까지 그것이 이어져온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정상이다. 대신 너무나 자유분방한 촛불 세대들이 보였다. 그들은 더 이상 선배들의 눈치를 보지 않았고 자신들이 해야 할 말은 나름대로 소신있게 당당하게 발언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나 멋지고 귀여웠다. 그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보도 변해야 한다. 더이상 NL과 PD 혹은 다함께의 숨막힐듯한 정파주의적 사고와 어떤 가벼운 농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참을 수 없는 무거움. 고리타분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유분방한 그들에게 우리들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선 멋지게. 재밌게. 누구보다도 유머가 있고 능력을 보여주여야 한다. 그리고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시크함이 그 이전의 운동권 세대가 하지 못한 것을 이룰 수 있으며 그들과의 차이를 만들 것이다.'
그들은 이런 나를 보고 변절자 혹은 이단자라고 취급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말에 신경쓸 필요 없다. 그들로부터 벗어난 것, 변한 것은 나 역시 인정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랑스럽다. 그렇다고 그들의 진정성, 그 뜨거운 열의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지금이라도 변하길 바란다. 동아리방에서 소주만을 고집하며, 싸구려 와인과 몇백원짜리 콜라도 양키의 똥물이라며 못먹겠다면서 오로지 소주만을 고집하며 그들이 잘 나갈 때를 그리워하며 지금 후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질 않는다며 한탄하는 대신 때로는 클럽에서, 때로는 극장에서 혹은 파티에서 즐길것을 즐기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좀 더 멋있게 변하기를 바란다. 이번 포스터와 우석훈의 위트있는 글 솜씨는 내가 그동안 생각해 온 것들과 맞아떨어져 만족스럽다. 너무나 엣지있는 이 포스터를 보고 10월 14일에 오실분들 댓글 달아주세요. 술 한잔 합시다.
# by | 2009/10/03 23:35 | Economic&Political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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