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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와 한국 물가 비교하기 경제읽기

 얼마 전 어학원 친구와 함께 미국 물가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당연히 미국 물가는 한국 물가보다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에게 그는 강하게 반론을 제기 했었고, 나는 그에게 논리에서 지고 말았다. 물론 내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여전히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의 이의 제기는 내게 아주 강력했었고 생각치 못한 의문을 만들어 냈었다. 그 친구에 따르면 미국 물가는 그렇게 비싸지 않으며 최저임금은 시간당 8불이고 동시에 웨이터로 일을 하게 되면 팁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일을 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여기선 물값, 의료비, 학교비, 그리고 외식비 등이 훨씬 한국보다 비싸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 물가는 한국 물가에 비해 높다고 말하자, 그는 그 외의 것, 기름비, 차비, 전기비, 식료품비 등은 훨씬 한국보다 싸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소비 규모는 줄었으며 동시에 여기서 아르바이트만 할 수 있다면, 최저임금이 높기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부유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나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었고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어떻게 나는 별 의문없이 미국 물가가 한국 물가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리고 그에게 다른 반론을 제기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문득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한국보다 최저임금이 거의 두배 이상 높은 미국의 물가가 어떻게 한국보다 물가가 낮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물론 최저임금이 높다고 물가가 그만큼 똑같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높은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이상 한국 최저임금에 비해 미국 최저임금이 두배 가까이 높다면 당연히 물가는 한국보다 높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상품들을 한국과 비교 시 내가 열거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싸거나 비슷하다. 분명한 건 한국과 미국간의 최저임금의 차이만큼 물가가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왜 한국과 미국간의 최저임금의 거리와 물가의 거리는 이렇게 다른걸까?

 먼저 물가와 임금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고전파 경제학파의 이론을 따르면 노동생산력을 초과하는 실질 임금의 상승은 결국 그만큼 물가 상승을 불러와 결국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명목 임금은 상승하더라도 실질 임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상에서는 이런 이론에 대해 몇가지 이의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먼저 노동시장 역시 고전파 경제학파가 생각하는 완전경쟁시장이 아니다. 둘째, 이 이론 상에서 임금과 물가의 관계를 제외한 나머지 다른 요소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서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다른 요소들도 함께 움직이고 변한다. 예를 들어 임금뿐 아니라 환율 역시 물가에 큰 영향을 준다. 이 환율은 2008년 이후 움직임이 훨씬 커졌고 그만큼 이 것을 무시할 수 없다. 동시에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 역시 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다른 요소들까지 계산을 할 경우 임금과 물가 간의 관계는 고전학파가 생각하는 것처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설사 다른 조건들이 변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시간상의 격차가 존재한다. 물가가 오르는 시간과 임금이 오르는 시간 상에는 분명 다르다. 예를 들어 물가가 오를 경우 그것은 임금 상승에 대한 압력을 넣어 임금이 오르며, 임금이 노동생산성보다 높을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을 이끌어 물가를 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는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각각의 시간별로 분석을 할 경우 그 격차는 현실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장기라는 시간 속에서 그만큼의 물가 상승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 장기가 오기 전에 수많은 요인들이 변화를 한다. 마지막으로 최저임금과 노동생산성의 상관관계는 임금과 노동생산성간의 관계와는 다르다. 임금은 노동생산성을 따라갈지 몰라도, 최저임금은 애초부터 노동생산성이 아닌 복지적 목적으로 탄생된 제도이다. 이 존재 자체도 보이는 손이 움직이는 것을 교란시키는 것이며 이에 따라 임금과 노동생산성의 관계를 최저임금과 노동생산성의 관계에 붙치는 것은 비슷해보이지만 연결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최저임금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물가가 최저임금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캘리포니아가 바로 이러한 것을 잘 보여주는 예다. 

  그렇다면 캘리포니아와 한국의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쉬운 물가 비교지수는 이른바 빅맥지수다. 미국에서 먹는 빅맥과 한국에서 먹는 빅맥이 다를 수가 있겠는가? 그것이 다르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그 가치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가 같을 경우 가격도 같을 것이다. 이것을 일몰일가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 일몰일가의 법칙에 따라 식을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의 빅맥 가격 = 미국에서의 빅맥 가격 * 환율

 빅맥 대신 어떠한 물가지수를 이용하는 것을 절대적 구매력 평가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식을 적용했을 때, 최근에 조사된 빅맥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원화가 911원이 되야지 미국의 빅맥과 한국의 빅맥의 가격이 같다고 한다. 즉 한국에서 빅맥 가격은 미국의 그것보다 비싸다는 이야기다. 적어도 빅맥으로만 물가를 비교 시 한국의 물가는 더욱 비싸다. 그렇다면 왜 이런 괴리가 일어나는가? 제일 먼저 환율 때문이다. 환율은 투기적 세력과 정부의 역할, 그리고 달러본위제라는 제도 아래서 보이지 않는 손이 환율이 조정하는 것이 아니다. 환율이 보이지 않는 손에서 벗어난 이상 적어도 수출 수입을 하는 개방형 시장 국가라면 물가 역시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설사 한국에서 먹는 빅맥과 미국에서 먹는 빅맥이 같더라고 하더라도, 그 재료의 가격을 다를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역장벽과 같은 관세와 공간적 거리와 차이에서 난다. 빅맥에 이용되는 토바토와 쇠고기가 한국에서는 관세가 20%고 미국에서 관세가 10%라면 다를 가격은 달러질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쓴다면, 미국에서 쇠고기를 사서 미국에서 요리를 만드는 것과 한국으로 운반해 요리를 만드는 것의 가격 차이는 다르다. 한국의 쇠고기는 미국의 쇠고기와 비교시 비싸다. 이런 것들을 비교 했을 때 절대적 구매력 평가는 현실과는 잘 맞지 않는다.

미국의 가격(물가) * 환율 = 한국의 가격(물가)

 환율 = 한국의 가격(물가) / 미국의 가격(물가) 

이것을 시간으로 미분

환율의 변화율 = 한국의 인플레이션 - 미국의 인플레이션 = 양국의 인플레이션 차이

 라고 하는 상대적 구매력 평가가 존재한다. 고전학파 경제이론대로 따르면 이것을 성립되어야 하지만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실질적으로 성립이 되질 않는다. 설사 이 식들이 성립이 된다 하더라도 과연 물가지수를 어떻게 잡느냐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소비자 물가 지수등등의 물가를 표현해주는 수치는 많지만 이것이 과연 제대로 그 나라들의 물가를 비교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하고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의 소비 문화는 다르며, 위에서 말했듯이 식료품과 같은 1차 생산품, 차, 기름 값등은 한국보다 훨씬 싸다. 이것을 싶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라는 큰 시장이 관세등이 없는 이른바 자유무역의 혜택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인력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는 예를 들어 웨이서가 서빙을 하는 레스토랑, 혹은 누군가가 주차를 해주는 주차장 등등은 한국과 비교시 훨씬 높다. 

 이렇게 상품들의 물가 격차가 심한 이상 소비 습관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이런 것들을 무시한 하나의 숫자로 말하는 물가 지수가 과연 우리의 물가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을까? 물가 지수등의 하나의 숫자로 나타난 데이터는 그것을 쉽게 표현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물가 지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것을 너무 과잉적으로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최저임금의 인상이 물가의 상승을 이끌고 오며, 사실상 최저임금의 실질 인상은 없거나 노동 수요를 줄이는 식의 노동자에 대한 그만큼의 일정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현실 상에서는 다양한 다른 요인들로 인해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완전 경쟁시장이 아니며 관세등의 무역장벽등의 다른 요인들이 존재하는 이상 최저임금이 높다고 물가가 무조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원화 환율은 2008년부터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의 원화 평가 절하 정책과 금융위기가 겹쳐 900원대에서 1200원 사이정도로 거의 20% 정도로 평가가 절하되었고 그만큼 소비자 수준에서는 구매력이 떨어져버렸다. 나같이 한국에서 번 돈으로 외국상품을 거의 100% 소비하는 사람은 20%의 소비 수준이 떨어졌고, 한국 내에 사는 사람들은 외국상품을 많이 사는 사람일수록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졌지만 이것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 대신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은 상승했기 때문에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동시에 그 환율효과 만큼의 임금 배분은 없었다. 사실 그만큼 임금과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특히 수출을 많이 하는 대기업들이 최대 실적을 올리는 이유가 아닌가. 

 물론 반복해서 말하듯이 하나의 숫자상에서는 물가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내 친구가 말했듯이 그 나라에 맞춘 소비습관을 따를 때 체감 물가는 달라진다. 이렇게 최저임금이 다른 공간 속에서 최저임금과 물가의 차이는 다르며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시간 속의 그것들 역시 이것과 같을 것이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의 물가가 한국의 물가보다 무조건 비싸다 혹은 싸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PS.  어쩌다 글쓰다 보니 지난번 udis님의 블로그에서 일어났던 최저임금과 물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글(글보기)과 깊이 연결이 있는 것 같아 트랙백 보냅니다.

덧글

  • Contender 2010/08/15 11:52 # 답글

    개인적으로는 경제학 식 넣는걸 안 좋아하는데.. 다른 방법은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읽는 분들께 이글이 어렵지 않았으면 합니다.
  • RainGlass 2010/08/15 13:02 # 답글

    저걸 다 떠나서

    혜택 받지 못하는 불체자와 유학생, 그리고 혜택 받는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는 생각의 방향부터 틀립니다.

    그리고 또한 이걸 다 떠나서

    아파서 병원 가게 되면 다 좆망.. (제 경우 교통사고 수술비로 2만 8천달러가 나왔죠..)
  • Contender 2010/08/15 14:19 #

    맞습니다. 문제는 병원이죠. 제가 아는 분 한분은 수술 세번 받으시고 한국 가셨죠... 정말 충격적으로 비싸더군요. 근데 일반적으로 병원에 가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다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서는 최저임금을 받고 일을 해도 제법 많은 돈을 벌 수 있는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엘에이 같은데에선 한국인 불법체류자도 제법 많다고 하더군요.
  • The Lawliet 2010/08/15 18:30 # 답글

    결론은 최저임금이 더 높은 캘리포니아가 물가가 더 싸다는 소리가 나온다는게 문제겠지요. 물론 병원이라던가 더 비싼 부분도 있고 싼 부분도 있겠지만 우선 우리나라는 최저임금이 적으면서 물가가 비싸다는 말이 나온다는 점. 그리고 저렇게 미친듯한 병원비가 나오는 저 나라를 따라서 갈려고 한다는 미친 정부가 우리나라 정부라는 점이 문제겠지요.
  • Contender 2010/08/16 01:16 #

    맞습니다. ㅋ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 Designer♬ 2010/08/15 22:04 # 답글

    우리나라의 물가라는 게 좀 왜곡된 시장으로 인해 결정된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그게 우리나라만의 얘기도 아닌 것 같고... 저런 얘길 하다보면 정말 뭐가 진실인지 아직 답을 잘 모르겠어요;;;;
  • Contender 2010/08/16 01:13 #

    네 비단 이건 우리나라 시장만이 왜곡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환율등의 여러가지 요인들로 어느 시장이든 왜곡이 가능하고요. 정부도 어느정도 환율등 이런 요인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대로 어느정도의 왜곡은 가능합니다. 다만 어떤 결과를 고려한 왜곡을 하는지는.. 누구를 희생시키는 왜곡을 하는지는 생각해봐야겠죠.
  • 싸지않다 2018/01/31 06:56 # 삭제 답글


    기름비, = 미국이 싸다
    차비 = 캘리포이나 2.25$ /승차 한국 1300원
    전기비= 캘리포니아 북가주 478KWH 썻더니 123.85$ 나옴 한국은 97,440원 미국이 비쌈.
    식료품비 = 주마다 다름. 캘포나아만 하더라도 남가주 그로서리가 북가주 그로서리보다 쌈.
    외식비 = 미친가+ TAX+ T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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