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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에 대한 몇가지 단상 - 1. 금값, 화폐시장에서의 완전경쟁시장 경제읽기

 1. 금값은 왜 이렇게 상승하고 있는가.

금값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최고 가격을 기록 중이다. 이런 금값의 지나친 가격 상승의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언론들은 아직까지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금값 상승의 이유가 된다고 말한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금값은 경기가 불안정할 때 가격이 상승했고 그렇지 않을 때 하락하는 경향을 역사상 보여왔기 때문이다. 즉 금값에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겹쳐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미래에 대한 경기의 불안감이 리스크프리미엄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보기에는 금값이 이미 지나치게 상승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 금 시장에 대해 또 하나의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동산에서 거품이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부동산의 안정성이 강했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의 경우 변동하는 회사 가치에 따라 그것들 역시 변하며 회사가 부도날 경우 주식과 채권은 한낱 종이로 되어버린다. 이에 비해 부동산의 경우 자연재해라던가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이상 사라지지 않으며 생활의 필수적인 조건이기에 최소한의 수요도 언제나 존재한다. 이런 안정성을 가진 부동산이 여러가지 이른바 금융혁신으로 빠르게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유동화증권과 과잉유동성은 부동산 거품을 만들었다. 금의 경우도 거품이 형성될 수 있었던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금은 달러 이전에 통화가치들을 평가하던 기준으로서 다른 화폐들과 비교시 현대도 가장 안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화폐로 빠르게 현금화 시킬수도 있으며, 현재 세계 경제는 그 어느때보다 과잉유동성에 흔들리고 있다. 이렇게 금은 거품을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며, 동시에 지금의 금 시장에 거품이 끼였다고 판단 될 경우, 과거 부동산이 거품이 붕괴시 그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했던 것처럼 금이 가지고 있었던 가치의 안정성은 그만큼 사라졌고 그만큼 리스크는 상승했다. 거품은 가격을 비합리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대체재와의 리스크를 평준화 혹은 그 이상으로 상승시키는 작용도 한다. 즉 금의 대체제인 다른 화폐들, 특히 달러의 가치가 불안정해 보이면서 리스크는 상승했고, 그에 따라 자금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금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특징은 안정성이 결국 리스크 프리미엄을 만들어 수익을 만들기 때문에 자본은 안정성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이유와 더불어 달러의 화폐 가치가 실질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시장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 중 환율시장만큼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이 잘 안되는 곳은 별로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절대 기준이 달러이기 때문에 우리 화폐들의 실질 가치를 가늠하기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금이라는 것은 달러 이전에 화폐 가치를 평가하던 것으로 지금도 어느정도 화폐를 평가할 수 있는 존재다. 과도하게 늘어난 달러와 다른 화폐들의 공급은 분명 그 가치가 내려가고, 인플레이션이 생겨야 했었지만 여러가지 복잡한 요소들로 인해 그것이 제약받고 있다. 그러나 금 대 달러 혹은 다른 화폐의 평가는 비교적 단순하고 금과 화폐의 가치 비교시 금의 가치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말로는 화폐의 가치가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금값 상승의 요인에는 크게 세가지 요인이 생각된다. 그러나 이 세가지 중 어느것이 핵심이 되느냐에 따라 금값의 행방은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첫번째 이유,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금값 상승을 이끄는 주요한 원인이 될 경우 미래 경제에 대한 안정감이 얻어질 수록 금값은 다시 하락할 것이다. 현재 더블딥에 대한 우려는 이렇게 금값 상승을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사실상 경제는 빠르게 안정세로 돌아왔고, 더블딥 역시 그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높지 않다. 

두번째, 금값이 거품이라고 판단될 경우 그 미래를 분석하기는 너무나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거품이라는 것은 비합리성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만약 중앙은행들이 이것을 거품이라고 판단할 경우, 한국과 같이 안정성을 최고 목적으로 삼는 중앙은행들은 금들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달러에 대한 리스크가 낮아진다고 평가되거나 기대될 경우 금값은 하락세를 맞이할 것이다. 문제는 달러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미국이 쌍둥이 적자를 줄이는 것인데 적어도 지금은 그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세번째 요소는 두번째와 비슷하지만 이럴 경우 시장 주체들의 행동이 달라질 수가 있다. 중앙은행들은 준비금으로 달러와 다른 화폐, 그리고 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화폐들의 가치가 계속 하락되고 이와 반대로 금의 가격은 상승한다면 중앙은행들은 화폐의 비중을 줄이고 금의 비중을 늘이려 할 것이다. 특히 이런 와중에서 달러의 비중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역사 상 버려졌던 금본위제가 시장 메커니즘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지금은 누군가가 달러의 비중을 줄일  경우 그것이 연쇄작용이 되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그것을 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취하고, 금값이 계속 상승된다면 지금의 구조는 결국 깨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 화폐 시장에서의 규모의 경제와 완전경쟁 시장간의 상관성

꽤 오랜 시간동안 과잉유동성에 대해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현재의 달러 가치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추락하지 않고 오히려승하거나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올 초까지 유동성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중앙은행들이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유동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유동성을 소유하고 있는 주체들은 복잡다양해지고, 그것은 즉 완전경쟁 시장과 좀 더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화폐시장에서의 완전경쟁 시장이란 그 누구도 화폐의 가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지금의 중앙은행과 같은 시장 주체들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시장에 퍼진 유동성을 중앙은행이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그에 따라 지금 너무나 많은 유동성을 공급받은 시장 주체들이 지금의 불안감을 버리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여 신용공급이 늘어날 경우, 유동성은 엄청나게 빠르고 급격하게 커질 것이며 결국 중앙은행이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그만큼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생각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예전만큼 강한 확신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떤면에서는 금융위기 이전에도 이미 시장은 완전경쟁보다는 과점적인 성격이 강했고, 그것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등의 몇개의 거대한 회사들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Too big to fail 이라는 이유로 그 존재가치는 불멸성이 되고 있다. 유동성이 커질 경우 그 유동성을 소유하고 있는 주체들은 많아질 것이지만 여전히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삭스 그리고 몇개의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주체들은 다양해졌을지 모르나 유동성 즉 화폐를 강하게 소유하고 있는 존재는 여전히 별로 많지 않다. 무엇보다 FRB는 달러를 계속 생산하면서도 그 가치를 유지하는 신적인 존재처럼 되고 있다. FRB와 중앙은행들은 화폐시장을 꽤 잘 조정하고 있다. 동시에 역설적으로 유동성을 소유하고 있는 시장 주체들이 중앙은행들을 따르는 것 - 기대 효과 - 등은 더욱 강해졌다. 이런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을 때 규모의 경제와 완전경쟁 시장간의 상관성은 정의 방향일 것 같지만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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