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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뽑은 2011년의 그래프 경제읽기

    블로그에서 말한 적은 없지만 우리투자증권에 취업을 하고 4주째 합숙 연수 중이다. 연수 중에는 컴퓨터를 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근에 국제 정세가 어떠한지 제대로 알기가 어려워 조금 갑갑하다. 주말에 연수원에서 나와 인터넷을 하던 중 우연히 다른 경제 블로그에 올라온 BBC가 뽑은 2010년의 그래프를 보았다. 무척 흥미로운 자료라서 여기에 소개할까 한다. 내용의 원문은 여기이며 indizio님의 블로그 에서도 추가적인 좋은 설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그래프는 다음이다. 유럽이 하나의 화폐를 쓰지 않던 1995년부터 지금까지의 각 국가들의 국채 금리를 나타낸 그래프다. 유로가 탄생하면서 각 국가들의 리스크들은 하나로 통일되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이 단일화된 모습은 깨지고 지금은 유로가 탄생하기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원문에서 이 그래프를 설명하는 사람은 이런 하나의 금리 모습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다. 유럽이 하나의 화폐를 사용하면서 점차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 혹은 생각은 그 당시에는 결코 틀리지 않았었다. 다만 유럽이 이런 기대 혹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나타냈을 뿐이다. 

    이 것을 맨 처음 보았을 때 이것은 하나의 유럽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징표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것을 다시 천천히 보면서 '아직은 완벽히 깨진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와 독일의 채권 금리 때문이다. 하나된 유럽의 정치적인 상징인 프랑스와 경제적인 상징인 독일은 여전히 하나의 화폐를 사용하기 이전보다 금리가 낮다. 그 말은 여전히 이들 국가는 유로화 프리미엄을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이탈리아 채권 금리 역시 아직까지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프랑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받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비단 프랑스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유로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하나의 유로를 지킨다고 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프리미엄을 그대로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리하자면 하나의 유럽이 아직까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치유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유럽 국가들의 CDS 금리다. 앞으로 5년간의 국가 디폴트 가능성을 나타내는 이 것을 보면 이미 그리스는 100%로 이미 디폴트 상황이다. 그리스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자세히 썼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아일랜드나 포루투갈도 무척 높다. 이들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탈리아는 낮아보이지만 40%에 육박한다. 한 국가의 디폴트 가능성이 40%를 넘겼다는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며 이 국가는 계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주의 국채 옥션과 내년 초에 할 국채 옥션 일자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이탈리아 채권 금리다. 짧게 채권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이자는 채무불이행에 대한 위험의 대가와 유동성의 희생의 대가가 함께 포함되어 계산된다. 채권의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것에 대한 위험도가 상승했고, 그만큼 시장에서는 이것을 같은 금리로는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한다. 동시에 장기 채권의 경우 단기에 비해 금리가 높다. 그것은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포기해야 하는 유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이탈리아 채권의 장단기 금리는 모두 상승하고 있으며 11월에는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추월해 버렸다. 그만큼 비정상적이며 위험하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가계의 수입을 나타낸다. 경기가 위축이 되면서 실질 수입은 줄어들었고 소비 역시 줄어들고 있다.


    거시경제학을 공부해 본 사람들은 Y=C+I+G라는 식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경제는 가계들의 소비, 기업들의 투자, 정부 지출로 이루어지는데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가계들의 소비(C)와 기업들의 투자(I)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 상황에서 정부는 줄어든 가계 소비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지출을 하면서 경제(Y)가 마이너스로 되는 상황을 막고, 기업들과 가계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지출(G)을 늘인다. 이것의 대가는 국가 부채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금의 국가 부채 위기가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가계 부채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이것은 가계 부채를 보여주는데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런 것들은 지금 선진국은 그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유럽 국가들의 노동자 임금 상승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노동 비용을 보여주는데 흥미로운 것은 지금의 위기의 중심 국가일수록 노동 비용이 급격히 상승했고, 독일은 거의 큰 변함이 없다가 금융위기 이후로 약간 상승했다. 이것이 지금의 독일과 북유럽 국가 시민들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다.

    유로화 황금 시대에 가장 프리미엄을 얻은 국가들은 독일같은 부유한 국가들보다도 그리스와 같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국가들이었다. 이들 국가는 독일과 같은 평가를 받았고 그만큼 갑작스럽게 더 큰 자본을 빌릴 수 있었고 그 양은 그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컸다. 시장 역시 초기에는 이들 국가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했었다. 빌려주는 사람과 빌리는 사람 모두 잘못된 판단을 했고, 그것은 결국 지금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 그래프를 보면 결국 그리스와 포루투갈 같은 국가들의 노동자 임금은 결국 깎여야 함을 나타낸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성장이다. 그리스와 포루투갈이 긴축 정책을 펼치면서 동시에 노동자 임금을 감축시키고, 동시에 통화정책을 펼칠 수 없다면 성장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래서 다른 한쪽에서는 독일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답은 쉽게 보이지 않아 보인다.   


    이 그래프는 케네스 로고프라는 경제학자가 만든 그래프이다. 파랑색 선은 국가 부채를, 노랑색은 디폴트가 된 국가들의 수, 분홍색은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함께 디폴트가 일어난 국가들의 수를 뜻한다. 그는 이 지표를 가지고 역사적으로 봤을 때 국가 디폴트가 다시 증가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경제학자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참고로 그가 쓴 '이번엔 다르다'는 지금 이 시점에서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국가 디폴트에 관한 경제사에 관한 책이다. 최근 이 케네스 로고프나 루비니, 크루그먼 등의 여러 경제학자들은 금융위기 이후의 상황을 1930년대로 보고 있다. 라가르드 IMF 총재도 얼마 전 비슷한 발언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여러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모든 것을 다 소개해 주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위에 링크를 건 두 사이트를 모두 가보기를 바란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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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Orca 2011/12/25 23:42 # 답글

    오 저도 http://note100.egloos.com/5601012 여기서 맨 위의 그래프 한 번 써먹었는데 말이죠...ㅎㅎㅎ 간결하면서도 시사하는 점이 정말 많은 그래프 같습니다.

    요즘 국제 정세 - 특히 국가 부채 관련 - 는 morgan stanley 의 sovereign subjects 라는 분류를 달고 나오는 리포트들이 꽤 간결하면서도 볼 만 합니다. 우리 투자증권 직원이라고 하시니 구글링할 필요없이 아마 사내에 접근 가능한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있을테니 함 쭉 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 Contender 2011/12/31 14:27 #

    너무 늦게 답장드려서 죄송합니다. 어제 연수 끝나고 집에 왔어요. 아직 저는 연수생이라서 자료 볼 시간도 없이 공부만 하네요 ㅎ 좋은 정보 감사하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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