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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처음으로 쓰는 경제 이야기 경제읽기

    신년이 밝았다. 2012년이 되었는데 별다른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질 않는다. 그냥 똑같은 하루 같다. 신년을 즐기기에는 너무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일까. 아니면 합숙연수로 시간 관념이 사라져버린걸까. 그냥 최근에 나온 좋은 영화들이나 보며 쉬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질 않는다. 특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내가 사는 피부'는 꼭 보고 싶은데 시간이 별로 없다. 이별 한 뒤로 같이 볼 사람도 없고.. 그래도 좋은 회사에 취직해 한주간 홍콩으로 해외연수를 가게 된건 너무 좋다.

    다움에서 꽤 괜찮은 글을 보았다. 이 분이 쓰신 다른 글들도 상당히 좋으니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글을 쓰신 분은 TED SPREAD라는 개념의 중요성을 설명하신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글에서 잘 설명되어 있으니 넘어가겠다. TED Spread는 미국 외 다른 곳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비용(유로 달러라고도 한다)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미국채간의 금리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글을 쓰신 분은 전자를 리보 금리라고 하셨는데 나도 앞으로는 리보 금리라고 부르겠다.

    리보 금리 혹은 미 국채 금리 둘 중 어느 하나의 지표의 방향성만으로는 경제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이 두 금리의 차이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이것의 차이가 크지 않을수록 경기는 괜찮은 편이고, 반대로 이것이 벌어질수록 경기는 좋지 않다.
 
    이것이 TED spread의 6개월 간 변화율인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현재 이 스프레드 차이는 0.58%로 이미 차이가 0.5 이상으로 벌어진 것은 좋지 않음을 의미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방향성이다. 꾸준하게 넓어지고 있는 스프레드는 점차 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2008년과 비교해서 지금의 상황은 어떠할까?
    리먼이 파산한 시점에서 스프레드는 4%까지 치솟아 버렸다. 그것과 비교해 0.58%라는 수치는 별로 커보이질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 내부 내용을 하나씩 뜯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TED Spread는 위에서 설명하다 시피 리보 금리(미국 외부에서 조달하는 달러 비용) - 미국채 금리다. 스프레드가 커지기 위에서는 리보 금리는 상승해야 하고 미 국채는 낮아져야 한다. 이 두가지 조건이 모두 발생했을 때는 리보 금리가 상승함은 시장에서 신용 경색이 일어남을 의미하고 그에 따라 가장 안전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그것에 대한 금리가 낮아지게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만약 위에 나타난 보이지 않는 변수가 있다면 어떠할까. 먼저 리보 금리를 보자. 지난 12월 1일 세계 여러 중앙은행들은 달러 통화스왑을 맺어 달러 조달 비용을 낮추기로 합의를 보았다. 이 합의에서 중요한 내용은 스왑 금리를 1%에서 0.5%로 대폭 내렸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앙은행들간의 달러 조달 비용이 절반으로 0.5%가 인하가 되었다는 것인데 이 말은 정책적인 효과로 리보 금리를 낮추려고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 국채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 국채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보고 있다. 리스크가 0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 국채의 리스크는 과거와 같은 0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난 8월 S&P에서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히 정치적인 변수들과 심각한 재정 적자 때문에 미 국채 역시 과거처럼 리스크가 0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해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 붙기 때문에 미 국채에 대한 금리는 올라가야 한다. 적어도 미국이 안정적이고 경제적 호황일 때보다 미 국채의 금리는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리보 금리는 꾸준한 상승을 하고 있고 미 국채의 수익율은 낮아지고 있다. 이것은 위에 말한 두가지 효과를 감안해도 불구하고 시장의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스프레드가 커져가고 있으며 동시에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2008년과 비교해 훨씬 낮아보이는 리보 금리는 뒤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인해 상당히 낮춰진 숫자라고 말할 수 있다.


    좀 더 미 국채 금리에 대해 살펴보자. 국채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나는 10년짜리 국채의 금리와 2년짜리의 그것간의 차이를 한 번 살펴볼까 한다.
    이것은 미국 재무부에서 들고 온 지난 1년간 장단기의 금리 변화율이다. 파란색은 10년짜리, 녹색은 2년짜리, 회색은 두 국채간의 차이, 스프레드를 나타낸다. 장,단기, 스프레드 모두 작아지는 것을 보인다. 위에서 말했듯이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은 강등이 되고나서도 금리는 오히려 낮아졌다. 그만큼 현재 시장이 더욱 불안해졌고, 미 국채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존재하질 않기 때문이다. 눈여겨 봐야할 것은 단기채 금리다. FRB는 지난 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정책을 펼쳤는데 이것은 장기 국채를 매입하여 장기 금리를 낮추고 반대로 단기 국채를 매각하여 단기 금리를 상승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다. 참고로 TED spread에서 사용하는 미국 국채의 금리는 3년짜리 국채이기 때문에 단기에 속한다. 그런데 그런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단기 국채의 금리는 하락을 하다가 정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FRB가 원했던 상황이 제대로 일어나질 않고 있다.
    이것은 마지막으로 지난 10년간의 미국 국채 금리 변화율이다. 미국이 지난 15여년간 신경제라 불리며 가장 황금시기를 누렸던 1997년에서 2001년간의 미 국채 금리는 2011년과 비교해 무척 높다. 국채를 발행하는 미국 정부는 훨씬 더 지금보다 건강하고 위력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것에 비교해 2008년과 2011년을 보면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고 낮다.

    이런 데이터가 나오는 이유는 이 미국 국채는 근본적으로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며 시장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런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좇으며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제 시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좇았기 때문에 미 국채는 상대적으로 버림을 받았고 금리는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는 투자자들의 안전성 수요가 증가됨에 따라 금리는 낮아진다. 미국 역시 리스크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정리하자면 미 국채는 리스크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시장에 전체적인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으며 신용경색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2년물 국채는 경기와 정비례 관계를 가지고 있고 스프레드는 경기와 반비례 관계를 가졌는데 이 두 가지 지표들을 봤을 때 지금의 상황은 무척 좋지 않다. 특히 방향성까지 변하질 않으니 더더욱 그렇다. 이렇게 현재 그 어느 지표를 가지고 보더라도 상황은 좋지 않다. 이런 차트를 보았을 때 2012년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더 슬픈 건 아무리 찾아봐도 긍정적인 것을 말해줄 수 있는 지표가 보이질 않는다.
 

PS. 참고로 유럽 시각으로 1월 4일에는 독일 국채가 1월 5일에는 프랑스 국채가 발행된다. 여기서 독일 국채 금리는 얼마나 낮아질 것인지, 반대로 프랑스 국채 금리는 얼마나 상승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증시에는 일단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것이 다른 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에는 영향을 많이 줄 것 같아 보인다. 특히 프랑스의 국채 발행이 그렇다.

프랑스 역시 현재 신용등급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가 만약 강등을 받는다면 이것은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국채 발행이 불안정할 경우 신용평가사들은 이것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심히 우려스럽다.


PPS. 홍콩 잘 다녀오겠습니다.,

덧글

  • 2012/03/18 05:4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Contender 2012/03/18 11:52 #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 circleeye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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